내 딸:
아가야,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가야? 내가 이 세상에서 의인이 하나도 없다고 너에게 말해 주지 않았니?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것들을 듣지 말고, 내가 한 말만 귀에 기울려 나만 보고 살라고 말해 주지 않았니? 그러나 너만 배신을 당하고 버림받는다고 생각하지 마, 나도 받았잖아. 거기다 내가 흙으로 만든 내 백성들에게 아주 처절히 당했지. 하지만 나는 그들을 버리지 않았어, 왜냐면 내 외아들보다 더 사랑했기 때문이니까.
아가야, 다시는 달라고 하지 말고 주어라. 니가 필요한 것을 내가 채워줄 테니까.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내 말을 꼭 기억해라! 그리고 맘 속으로 득실을 계산하지 말고 내가 너를 무조건 사랑한 듯이 사랑을 베풀어라! 만약에 너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내게 아무런 상도 받을 수 없을 거다. 또한 니가 누구를 좋아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사람에게 한이 없는 내 시랑을 베풀어 주고 싶어서 너를 시킨 거야. 왜냐면 내 눈동자처럼 귀하게 여긴 너에게 상을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야. 그니까 전에 가졌던 용기를 잃어 버리지 말고 또 어딜 가든지 네 곁에 항상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마. 비록 나를 따르는 이 길은 평평하지 않겠지만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필요한 과정이야. 그것은 니가 아니라 내 능력으로 이루어질 거니까 너는 시키는 대로만 해라. 너도 알다시피 지금까지 네 눈에 뚜렷이 띄어 있는 하늘나라는 니가 남보다 더 잘하고 내 말을 덜 어겨서 보이는 게 아니고,내가 너를 내 일꾼으로 삼았기 때문에 너에게 보여 준 거야. 여러가지 걱정거리에 얽매여 꼼짝도 못하는 너를 풀어놓기 위하여 .
아가야, 울지 마! 이사야서 49장 15절에 적혀 있는 내 말 기억나니? 그 말을 네 마음속에 새겨두어라. 그리고 다시는 네 눈물로 내 맘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말해 줄 때까지 여기서 너를 기다릴게.
아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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